■ 구미 금오산 등산코스 : 27번 버스 종점(공영주차장) ▶ 도립공원 관리사무소 ▶ 대혜폭포 ▶ 할딱봉 ▶ 마애석불 갈림길 ▶ 약사암 ▶ 정상 976m ▶할딱고개 ▶ 관리사무소 ▶ 금오지 ▶ 구미역
■ 산행거리 및 이동시간 : 12.26km, 4시간 14분 (휴식시간 약 30분 포함)
■ 날씨 : 맑음
■ 참석인원 : 나 홀로
■ 들머리 고도 : 약 105m
2019년 마지막 날이다. 올해도 마무리를 해야 할듯싶어서 한 달 만에 트레킹화를 신어보았다. 구미대학교에서 금오산 입구까지 운행하는 구미 27번 버스를 타고 종점에 하차를 한다.
연일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렸는데 오랜만에 한파가 찾아와 숨쉬기가 편했던 날이 아닐까 싶다. 버스 종점에서 도보로 이동하여 도립공원 관리사무소에 위치한 마지막 주차장을 지나 본격적인 금오산 일몰 산행을 시작하기로 한다.
올해는 지난해보다 금오산을 조금 더 찾은듯싶다. 오늘만큼은 폰 카메라를 누르기 싫었던지 호주머니에 넣고 산길을 여유롭게 올랐더랬지.
금오산성을 지나 여유롭게 고도를 올려 해운사&케이블카 상부를 지나
할딱고개가 시작되는 금오산 대혜폭포를 만난다. 늦은 오후 시간이라 그런지 한산했던 폭포 주변의 모습이었다. 쉼 없이 발걸음을 하여야만 일몰을 볼 수 있었던 시간대였기에 이어지는 테크 계단을 따라 할딱봉으로 향하여 보았지.
좌측 사면을 진행하며 올려다본 오형돌탑, 숨소리가 거칠어진 할딱봉 또한 들리지 않고 곧바로 정상을 향해서 쉼 없이 발걸음을 하였다. 그렇다고 땀을 벌벌 흘리며 무식하게 오른 것은 아닐 테지.. 이 추위에도 땀 쟁이는 땀이 흐를 거라는 것을 알기에ㅋ
좌측으로 바라보는 조망을 바라보며 잠시 숨 고르기를 시전하였지ㅋ 오늘따라 일몰을 보러 산을 오르는 산객분들이 많이들 보였다.
젊은 청춘들은 일상복 차림으로 산을 힘겹게 오르는 모습도 종종 볼 수 있었고... 아~ 어디로 숨고 싶었던 순간이 아니었을까 싶다. 이런 날, 일몰 보러 혼자라니;
된비알의 끝에 만나는 오형돌탑 & 마애석불 갈림길에서 바라보는 금오지는 필수가 아닐까 싶다. 언제나 변함없이 그곳을 바라보며 산을 오르는 이유를 잠시 만끽하였지..
마지막 인사도 할 겸 칼다봉능선이 그림처럼 펼쳐지는 조망터를 찾았는데 아이쿠... 똥 바람이 기똥차게 불어온다. 바람을 이기지 못했던 순간들
지난 가을날 산책 삼아 금오지 트레킹이나 하자며 길을 나섰는데 어쩌다 보니 보이는 능선을 따라 금오산정상까지 오른 기억이 난다. 산행하면서 산객분들께 물 한 모금 부탁 한 적은 그날이 처음이 아닐까 싶다. 막걸리도 한잔 쭉~ 들이키고 가라고 말씀하셨지..
어이쿠.. 덕분에 손꾸락이 마비가 왔다. 시작부터 한 손에 들고 다녔던 재킷을 입어야겠더라... 핫팩 역시도 챙기지 않았으니 바지 주머니에 손을 넣고 열심히 손꾸락 운동을 하여본다ㅋㅋㅋ
오형돌탑 갈림길을 지나 우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등로부터는 불러오는 똥 바람에 한파의 추위를 몸으로 느끼기 시작하였다.
흔들흔들, 밀어버리면 넘어질까?? ㅋㅋ
정상으로 향하기 전 약사암 갈림길에 올랐다. 정상에서 종종 내려오시는 분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지금보다도 더욱더 똥 바람의 강도가 강하다는 것을 느꼈지~
그날의 일몰시간을 보았더니 약 20분 정도 여유가 있어 일주문을 지나 약사암에서 잠시 머무르기로 하였다.
따뜻한 커피 한 잔의 여유, 그리고 따스함.. 참 고요하다. 바람도 불지 않고..
" 덕분에 감사히 잘 마셨습니다 "
금오산 약사암에서 바라본 종각, 현수교
그 너머로 바라본 효자봉능선, 그리고 경상북도 구미
다음에는 보이는 능선을 진행하여 현월봉을 올라보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적당히 머물렀으니 이제는 현월봉으로 향하여 보자.
구) 정상석을 지나 바라보는 기해년 마지막 일몰의 순간들
쉼 없이 불어오는 똥 바람을 맞으며 일몰의 순간을 기다리는 산객분들이 많이들 계셨다. 모두가 같은 마음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지..
똥 바람이 몹시 불어왔던 구미 금오산 현월봉 976m
주위에 많은 분들이 계셨는데 모두 다 불어오는 똥 바람에 발을 동동 구른다.. 바위 밑에서 바람을 피하고 계셨던 분들고 계셨고...
정상석에서 바라보는 금오산
2014년 9월 현월봉, 다시 우리 곁에 돌아오다
1953년 11월 한미행정협정에 따라 정상 부지에 미군 통신기지가 들어서면서 정상은 출입통제구역으로 지정되었다. 구미시는 그동안 정상을 돌려받기 위해 미군 측과 10년간의 끈질긴 협상 끝에 정상을 포함한 5.666㎡를 돌려받는데 합의했다. 1년간 복원 사업으로 50여 년 떠나있던 금오산 정상이 구미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초승달이 정상에 걸려 있는 모습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이 정상석은 금오산 정상 복원 사업 중 현장에서 나온 자연석으로 세웠다.
셀카질을 몇 번 시전하였더니 그새 손꾸락에 마비가 온다. 그놈의 사진이 뭐라꼬ㅋㅋ 그럼에도 마지막 일몰이라 그런지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나도 바위 밑에서 바람을 좀 피할 겸 내려가 해 질 무렵의 풍경을 담아본다.
경상북도 칠곡군 북삼읍 방면
도수령, 효자봉 방면
내려다본 약사암, 구미시 형곡동
마지막 일몰의 순간, 두 손 모아 해지는 일몰을 바라보며 소원을 바라는 분들도 계셨지...
나도 마음속으로 햇님을 바라보며 마지막 인사를 하여본다.
잊지 못할 19년, 나의 인생에서 정말 최악의 한 해였고, 힘들었던 한 해였다.
다가오는 2020년에는 독한 마음으로 오직 나만 바라보며 살고자 다짐을 하여본다.
일몰의 순간이 끝나자 다들 빠른 걸음으로 정상석을 빠져나간다.
마지막 사진을 담아보는데 아흐.. 손꾸락이.. 손꾸락이... 움직이질 않는다.. 이대로 굳어버리는 것은 아닌지 ㅋㅋㅋ
오형돌탑 & 마애석불 갈림길에서 내려다본
고도를 떨어트리며 5분이 지난 후
4분이 지난 후
그렇게 어둠은 순식간에 찾아왔지...
올라오면서 들리지 못하였던 할딱봉에서 마지막으로 구미 야경을 바라본다.
할딱봉에서 내려다본 금오지, 원평동, 송정동
할딱고개 테크 계단에서 내려다본 해운사
가로등이 켜져 있던 대혜폭포 벤치에 앉아 챙겨온 비스켓과 따뜻한 커피를 한잔하며 이제서야 여유롭게 휴식을 취해본다. 다음날은 새해 일출을 보려는 산객분들로 이곳은 새벽부터 북적이겠지??
해운사 & 금오산케이블카 갈림길
관리사무소에 도착하여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고 이어지는 길을 따라 공영주차장으로 발걸음을 하여본다.
음... 막차시간은 20시 30분이라 한참을 기다려야 했다. 금오산올레길 & 금오지둘레길을 따라 구미역으로 향하여보자.
토닥토닥! 많이 힘들었죠? 당신의 이야기를 듣고 싶어요
그렇게 금오지를 벗어나 다시 한 번 더 놓인 에어건으로 먼지를 털고 금오천을 따라 금오산사거리로 발걸음을 하여본다.
다시 오지 않을 2019년이여 안녕~ 굿바이~
구미 금오산 : 기해년(己亥年), 마지막 일몰산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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